공부 잘하는 아이 이야기

매일 매일, 학습일기 써보자

부비디바비디 2008. 2. 2. 19:49

▲ 강남주 양이 작성한학습일기

“이번 겨울 방학에는 기필코 열심히 공부하리라.” 겨울방학이 다가오면 굳은 결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그란 원안에 생활계획표를 그려 책상 위에 붙였던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계획대로 실천한 사람은 드물다. 이번 방학에는 두루뭉술한 생활계획표 대신 촘촘한 ‘학습일기’를 써보자.



■분 단위 계획표로 꼼꼼한 계획 세우기


예비중학생인 강남주(경남 금성초 6)양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곳에 오래 집중하지 못했다. 책상 앞에서 한 시간을 버티기도 힘들었다. 당연히 성적도 좋지 않았다. 이런 강양의 특성을 안 학습지 선생님이 학습일기를 추천했다. 자기가 공부한 시간을 정확히 기록하고, 밤에는 그날 할 공부를 제대로 했는지 평가해 보는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성적이 계속 올라 주위에서 그 비결을 물을 정도였다. 현재 강양은 영재교육원 시험에 합격한 상태다. 강양은 “공부분량을 매일 꼼꼼히 적다 보니 내 상태를 알게 됐고 공부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학생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학원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두루뭉술한 생활계획표 대신 분 단위로 촘촘한 학습 계획표를 만드는 것이 좋다. 학습 계획표에 추가해 학습 상태를 기록하는 ‘학습 일기’를 써본다면 좀더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학습 일기’란 말 그대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했는지 기록하는 노트다. ‘빨간펜 학습 다이어리’를 개발한 빨간펜 교육연구소 윤기형 소장은 “학습 일기를 꾸준히 쓰면 목표의식을 비롯해 자신에게 맞는 공부패턴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학습일기의 장점은 대략 세가지가 있다. 첫째, ‘목표 의식’이 생긴다. 학습 일기를 작성함으로써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게 되어 실천의지가 높아진다. 실천했을 때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둘째,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자기가 얼마나 공부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셋째, ‘나를 알게 된다’는 점이다. 한 시간 안에 수학 문제는 몇 개나 푸는지, 영어 단어는 얼마나 외우는지 등 자신의 공부 방법 및 정보를 확인하게 된다.



■학습 일기, 이렇게 작성하세요.


학습일기는 계획, 실천, 평가 순으로 작성한다. 먼저 계획은 일일, 주간, 월간 등으로 나눠 세우고 그다음 자기가 직접 했던 내용을 노트에 기록한다. 밤에는 하루를 돌이켜 계획이 의도대로 실천됐는지 직접 평가해본다.


일일 계획은 ‘4~6시까지 수학 공부하기’라는 추상적인 계획보다는 ‘수학문제집 23~26쪽까지 풀기’ 또는 ‘영어 단어 15개 외우기’식으로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좋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실천한 내용을 기록할 때에는 분 단위까지 정확하게 쓰는 것은 물론 공부한 내용도 솔직하게 적는다. 완료/진행/연기 등 계획 수행 여부를 매일 체크한다. 주말이나 월말에는 그 기간 동안 세웠던 계획이 잘 진행됐는지 평가해보고 부족한 점은 보충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계획을 세운다.



학습일기 작성 시 유의점


1. 지키기 힘든 무리한 계획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먼저 세워라.


2. 일일 계획을 세울 때에는 공부할 과목과 단원 제목만 적지 말고 영어 단어 몇 개 외우기, 교과서 몇 쪽 읽기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적어라.


3. 학습 일기를 처음 쓰는 학생이라면 월간, 연간 계획보다는 주간, 일일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4. 토요일, 일요일에는 일주일 동안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실천하지 못한 계획을 보충한다.


5. 학부모는 자녀가 계획대로 잘했는지 곁에서 점검하라.


조선일보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bangj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