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양 줄이고 독서 많이 했어 , 넌?
겨울방학이 며칠 남지 않은 요즘,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부모들의 걱정이 클 것이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에 비해 과목 수나 수업시간이 늘어나고 난이도가 높아져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하다. 예비 중1 학생들은 겨울방학 동안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중1 우등생들로부터 그 해답을 들어봤다.
◆환일중학교 1학년 이성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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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일중학교 1학년 이성빈군 |
이군은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에는 중1 첫 번째 시험인 배치고사를 중심으로 공부했다. 한 살 위인 이웃 형에게 시험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물은 뒤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중간·기말고사 문제집을 풀며 시험에 대비했다. 이군은 “배치고사 준비는 초등학교 6년간 배운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복습을 충실히 해 중학교 과정을 잘 이해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6학년 겨울방학 동안 이군은 중학교 1학년에서 배울 교과서를 한 번 죽 읽었다. 교과서를 미리 읽어두는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해온 공부 습관이다. 교과서를 미리 봐두면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6학년 2학기에 중학교 1학년 수학을 선행학습 한 이군은 겨울방학 동안 중1 수학 교과서에 나온 문제를 전부 풀어보며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과학은 관련 분야의 책을 읽으며 대비했다. ‘과학소년’ 등 어린이 과학잡지도 꾸준히 읽었다. 이군은 “과학은 교과서의 내용을 달달 외우기보다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재미있는 과학책을 읽으며 과학에 흥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군은 6학년 겨울방학 동안 하루 평균 5시간가량 공부했다. 1시간 공부하고 10분 쉬기를 5번 반복했다. 하루에 많은 과목을 공부하기보다 2과목을 정해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방학 전 한 달-일주일-하루-한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워 그대로 실천했다. 이군은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습관을 미리 들여 놔야 중학교에 올라가 공부할 내용이 많아져도 당황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덕성여자중학교 1학년 문세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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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성여자중학교 1학년 문세화양 |
중학교 과정 선행학습은 하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 수학문제집을 한 권 사서 혼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풀어본 것이 전부였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때는 EBS의 예비 중1 프로그램이나 중1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문양은 초등학생 때부터 다른 사교육보다 EBS 방송을 활용해 공부했다. 특별히 공부할 거리가 없으면 EBS 인터넷 방송에 들어가 2005년부터 현재까지 방송된 중1 프로그램을 봤다. 문양은 “원리를 잘 모를 때는 EBS를 보라는 엄마의 추천으로 처음 EBS를 보게 됐다”며 “EBS는 수학 개념과 원리를 쉽게 설명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영어도 EBS의 ‘다이나믹 독해’ 프로그램으로 공부했다.
중학생이 되면 공부할 과목 수가 늘어나는 만큼 공부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노트 필기를 꼼꼼히 하는 습관을 들인 덕분에 중학교 생활에 쉽게 적응했다. 그날 배우고 공부한 내용은 원리부터 완전히 이해해 마무리 지을 수 있게 했다. 시험 기간에 맞춰 스스로 공부계획을 세우는 습관도 들였다.
문양은 “겨울방학 동안 선행학습보다는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며 “학원에 의존하지 말고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두라”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글) syoh@chosun.com
조영회 기자(사진) remnant@chosun.com
이구희 객원기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