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내신관리” · “적극성·차별화 전략”
내년 3월 개교하는 서울국제고등학교는 지난 4일과 10일 제1회 합격생을 발표했다. 서울국제고 특별전형에 합격한 김현석(불광중 3)군과 일반전형에 합격한 오주연(하계중 3)을 만났다.
◆특별전형 합격한 김현석군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2~3등 유지? 엄마와 영어 대화
김군은 중학교 영어교사인 엄마의 추천으로 서울국제고에 지원했다. 서울국제고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국제적 이슈에 관심이 많던 김군에게 학교를 소개했던 것. 외고와 국제고 사이에서 갈등하던 김군은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위해 국제고를 선택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전교 부회장을 할 만큼 리더십이 있는 그는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다.
김군은 이번에 특별전형 학교장 추천에서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을 꾸준한 내신 관리라 말한다.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2~3등을 꾸준히 유지할 만큼 내신 성적이 좋다. 김군은 공부할 때 엄마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영어를 비롯해 주요 과목을 엄마에게 일대일로 배웠다. 특히 영어 공부를 많이 했다. 영어책을 사서 통문장을 함께 외웠고 영어로 대화도 자주 했다. 덕분에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외국 유학 경험 없이도 좋은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김군은 내신 공부를 할 때 자습서와 문제집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우선 시험 범위를 다룬 자습서를 꼼꼼하게 두 번 정도 읽고 속독으로 한 번 더 읽는다. 그리고 나서 문제집을 한두 권 푸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교과서와 같은 출판사의 문제집을 봐야 한다는 점이다. 김군은 집에서 혼자서 공부했는데, 학교에서 집에 돌아온 후부터 잠자기 전 12시까지 공부했다.
특별전형 학교장 추천은 각 학교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한 명씩을 대상으로 내신 성적(280점)과 비교과성적(10점), 인성면접(10점), 영어듣기(일정수준 확인)를 합산해 선발한다. 김군은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만 만약을 대비해 영어듣기 문제집을 풀며 시험을 준비했다. 실전에서는 중3학생 수준으로 어렵지 않게 나와 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인성면접이었다. 국제고에서 다루는 분야가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어떤 주제가 나올지 막막했다. 인성면접이란 용어 자체도 낯설었다. 실제 면접에서는 국제적 이슈에 대한 생각과 해결책, 국제적 리더가 되고 싶은 이유 등을 물어봤다. 김군은 “시험 기간과 면접일이 겹쳐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며 “국제고에 가고 싶다는 의지와 진로에 대한 계획을 뚜렷하게 말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전형 합격한 오주연양
영어실력 강조 위해 뻔한 문장 대신 색다른 문구로 대답
국제통상전문가가 꿈인 오주연양은 오직 서울국제고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한 한우물형이다.
서울국제고 모집 전형을 발표한 올해 초부터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다. 특히 서류전형에서 탈락할 것을 걱정해 반영비율이 높은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내신 성적 향상’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한 결과 전교 3~4등 하던 것을 중3때는 전교 1등으로 끌어올렸다.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때에는 평균 99.2라는 점수를 받아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오양이 내신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교과서에 있다. 시험 보기 2주전부터 교과서를 계속 읽으면서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외웠던 것. 오양은 “학교 선생님들은 교과서를 기본으로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예체능 과목이나 암기 과목 점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양은 서울국제고에 합격하기 위해 ‘적극성’과 ‘차별화’라는 전략을 썼다. 수많은 경쟁자들 중에서 자신이 뽑히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성격과 남과 다른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우선 1차 서류전형 때에는 서류평가에 점수가 반영되는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작성하는데 최선을 다했다.(일반전형에서는 내신성적, 비교과성적, 서류평가로 2배수를 뽑은 뒤 심층면접 점수를 더해 최종 선발한다)
그럴싸한 인용구를 많이 넣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 있는 그대로를 썼다. 또한 통상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많이 보여줬다. 1박2일간에 걸친 2차 심층면접 때에는 모든 평가항목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한 주제를 놓고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는 ‘집단토론’시간에는 주장을 뚜렷하게 펼치며 토론을 주도했다. ‘영어면접’은 차별화로 면접관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영어 실력을 강조하기 위해 고급 단어, 색다른 문구를 썼던 것이다. 예를 들면 “How are you?”라는 면접관의 인사에 다른 지원자는 “I’m fine, Thank you”라고 말했지만, 오양은 “I have butterfly in my stomic(긴장돼 죽겠어요)”라고 대답하는 식이다. 덕분에 외국에 한번도 나간 적 없었지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오양은 서울국제고에 합격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학원에서 밤 늦게까지 남아 내신 공부를 한 것은 물론, 서울국제고에 지원한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짜 모의 면접을 하며 면접에 대비했다. 오양은 “학교에 진학하면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해 해외에 나가볼 것”이라며 “국제적 리더가 되기 위해 다양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글) bangji@chosun.com
김승완 기자(사진) wanfoto@chosun.com
조영회 기자(사진) remnan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