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50% "내 자신이 싫어요"

머니투데이] [청소년 1/3 "내가 하는 일이 자신없다"… 건강문제 개선도 시급]

우리나라 청소년 두 명 중 한 명은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청소년의 3분의 1은 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여기고 있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자신감을 내비친 경우도 3분의 2에 불과했다.

한국코카콜라㈜와 한국청소년건강재단ㆍ행복가정재단은 공동으로 서울ㆍ경기 등 전국 7개 광역지구별로 중ㆍ고등학생 1000여 명을 조사한 후 이같은 내용의 '한국 청소년 행복지수 조사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들 단체들은 또 "청소년의 47%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체력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지만, 흥미가 없던가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아 운동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건강문제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행복지수'는 청소년들이 '꿈을 갖기', '부모님에게 애정을 표현하기', '이성친구 가지기', '친한 친구 만들기' 등 30개의 '행복 실천지침'을 얼마나 잘 이행하고 있는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가족 간의 좋은 관계'라고 응답한 청소년이 29.6%로 가장 많았으며,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 생각(21.4%)', '돈ㆍ외모ㆍ건강 등 물리적 조건(19.8%)', '친구와의 좋은 관계(19.7%)' 등 대답이 뒤를 이었다.

김병후 청소년건강재단 이사는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지만 그동안 청소년의 행복은 뒷전에 두고 학습부진이나 학교폭력 등 문제 해결에만 중점을 둬 왔다"면서 "청소년들이 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청소년ㆍ부모ㆍ교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황국상 기자(gs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