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첫 모의고사 직후 `자살충동` 가장 높다
고교생들이 자살 충동을 가장 많이 느끼는 시기는 ‘고3 첫 모의고사 직후’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교육기업 진학사가 올 2월 고교를 졸업한 회원 37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 가운데 1607명(42.8%)이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 충동을 느낀 학생들은 고교 3학년 때 이 같은 생각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고 학생의 42%, 자율고 학생의 41%가 자살 충동을 느낀 시기를 ‘고3’이라고 답했다.
고3 가운데서도 3월 첫 연합학력평가(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를 본 후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는 학생이 17%로 가장 많았다.
고3 3월 첫 모의고사 직후 가장 높은 자살충동 경험률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12월 다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자율고와는 달리 과학고·외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자들은
‘고1 때 자살충동을 느꼈다’(33%)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특목고는 고3 첫 모의고사 직후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답이 7%에 그쳤다.
남학생(32%)보다 여학생(51%)이 자살충동을 경험한 적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 시절 자살 충동을 느낀 경험이 있는 학생 중 37%는 성적비관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열등감(17%), 가정형편(9%), 학교폭력(3%)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15%로 나타났다.
김준석 진학사 컨텐츠사업본부장은 “실제 수능보다 첫 모의고사 이후 느끼는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심각함을 엿볼 수 있다”면서
“특목고는 중학시절 상위권 성적의 학생이 고교 진학 후
급격한 성적 하락으로 받는 충격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모의고사는 개인의 성적을 점검하고 수능을 대비한
연습일 뿐 모의고사 성적 자체를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