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한국 우주인 이야기

이소연씨 이틀마다 자기얼굴 ‘찰칵’… 왜?

부비디바비디 2008. 4. 11. 14:11
ISS서 18개 과학실험

우주에선 혈액-수분 위로 몰려 ‘붓는 정도’ 연구

하루 5∼8개씩 수행… 11번째 우주 실험 국가

먼저 이 씨는 이틀마다 얼굴사진을 찍는다. 조용진 한남대 미술학과 교수가 제안한 ‘미소중력상태에서 우주인 신체의 형상변화 연구’ 때문이다.

신체는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에 가면 하체의 혈액과 수분이 상체에 몰려 얼굴이 붓는다. 촬영 장비는 이 씨의 얼굴사진을 2mm 간격의 등고선으로 나타내 부위별로 얼마나 붓는지 계산한다.

이 씨가 잠든 동안 진행되는 실험도 있다. 마이크로전자기계시스템(MEMS) 기술을 이용한 망원경으로 구름 위에서 발생하는 초대형 번개를 촬영하는 실험이다.

지상에서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로 올라가 초대형 번개를 촬영한 적은 있지만 ISS에서 촬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씨는 잠들기 전 자외선 적외선 가시광선이 모두 통과하는 창에 박일흥 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가 개발한 망원경을 설치한다. 이 망원경은 번개가 치면 자동으로 번개를 쫓아 1초에 20만∼30만 장에 이르는 사진을 촬영한다.

박 교수는 “이 씨가 있는 8일 동안 촬영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며 “운이 좋으면 초대형 번개의 생성부터 소멸까지 연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포스텍 지능초분자연구단장) 포스텍 화학과 교수가 제안한 ‘무중력 상태에서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의 결정 성장 실험’은 결정의 성장에 중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포스텍 지능초분자연구단은 금속과 유기물 등 2종류의 재료를 준비해 무중력에서 결함이 더 적은 물질을 찾을 계획이다. 연구단의 윤민영 연구원은 러시아에서 이 씨와 동시에 같은 실험을 한다.

이번 실험으로 한국은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한 11번째 국가가 된다.

일부에서는 이 씨의 과학실험 임무에 대해 거액을 들여 단순 실험을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일부에서는 거액을 들여 단순 과학실험을 한다고 비판하지만 무중력 상태에서 1주일간 실험하는 것 자체가 큰 의의를 갖는다”라고 말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기사입력 2008-04-11 04:37 |최종수정2008-04-11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