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은 달을 탐사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국은 2020년까지 사람을 달로 보내 달에 있을 지도 모르는 물을 찾고 우주 개발에 대한 주도권을 다시 확보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달에 있는 헬륨-3 광산을 찾아 지구에서 연료로 사용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일본, 인도와 독일 그리고 전통적인 우주강국 러시아도 달탐사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면 우주인들이 달에 착륙하고 난 후에 어떤 방법으로 달 탐사를 할까.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정말 좋을 것이다. 그러나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 1밖에 안 되고 도로도 없으며 방향을 찾을 만한 지형이나 건물도 없다.

이미 1970년대 미국에서 유인 달 탐험계획을 위해 달 탐사차량을 만들었다. 이 차는 아폴로 15, 16, 17호에 실려서 달 탐험에 3번이나 쓰였다. 자동차 모양을 유지한 채로 달에 가져갈 수는 없으므로 잘 접어서 우주선에 싣고 간다.

달 탐사차량의 이름은 영어로 LRV(Lunar Rover Vehicle). ‘달 탐사차량’이라는 의미다. 이 차의 무게는 택시의 약 6분의 1인 200kg, 실을 수 있는 중량은 490kg이다. 우주인 2명과 필요한 장비를 충분히 싣고 다니며 우주인이 직접 운전하도록 만들어졌다. 크기는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와 매우 비슷하나 운전대가 둥글지 않고 T자 형태라는 점이 다르다.

자동차의 동력은 2개의 배터리에 저장된 36볼트 전기를 사용하고 바퀴 4개에 각각 장착된 0.25마력짜리 소형모터를 쓴다. 평균 속도는 시속 17km 정도. 전기가 충분히 있다면 한 번에 65km까지 여행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달에서 가장 멀리 간 거리는 아폴로 17이 달에 갔을 때 기록한 20km 정도다. 30cm 높이의 장애물은 아무 문제없이 넘을 수 있으며 경사진 언덕도 오르내릴 수 있다. 그리고 후진 기어와 브레이크도 장착됐다.

바퀴는 먼지가 많은 곳에서도 잘 달릴 수 있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졌다. 지구에서처럼 공기가 들어간 타이어를 쓰지 않고 금속선을 겉에 감아 미끄러지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안전벨트가 있어 만일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비했다. 물론 지구처럼 안전벨트를 착용 여부를 단속하는 경찰은 없지만, 혹여 차가 뒤집어지거나 흔들리면 위험하기 때문에 운전할 때 반드시 매도록 돼있다.

운전석 앞에는 속도계, 주행거리 장치, 그리고 우주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 지를 나타내는 장치가 달려있다. 또한 탐사 방향을 유지하거나 되돌아오는 길을 찾기 위하여 태양을 기준으로 작동하는 위치 확인 장치를 사용한다. 달에서는 먼지가 많으므로 자동차가 달리다보면 장비와 자동차에 뽀얗게 먼지가 내려앉는다. 시골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지구 자동차와 비슷하다. 다른 계기에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카메라 렌즈 등에 내려 앉은 먼지는 잘 닦아내야 한다.(글: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자료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Posted by 부비디바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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