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초등학생들에게 한자급수시험이 필수코스가 됐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배우는 교과과목은 아니지만 매번 수십 개의 글자를 외워야 하고, 몇 달에 한 번씩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초등학생 자녀들에게 한자는 하나의 교과목이나 다를 바 없다. 중간 난이도 이상인 4급 이상을 받으면 성적이 생활기록부의 특기란에 올라간다. 남들 다 하니까 하는 한자공부이기는 한데, 이왕이면 높은 급수를 받아야 특기로 인정되고 그로 인한 암묵적인 어드밴티지를 얻는다는 이야기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아이들까지 모두 한자 쓰기 연습을 하고, 어려운 글자를 외우고 한자급수시험을 보고는 있지만, 한자공부가 재미있다고 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교과목도 아닌데 매번 외우고 쓰고 시험까지 봐야 하는 한자공부라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좋을 리 없다. 보기만 해도 어렵고 귀찮고 하기 싫은 한자공부, 어떻게 해야 쉽고 효과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
한자의 원리부터 접근한다 아이들이 배우는 한자는 철저하게 국내에서 쓰이는 ‘실용한자’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한자는 중국어의 기본이 되기는 하지만 중국어를 배우는 것과는 다르다. 한자를 많이 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중국어 실력이 되지는 않는다. 물론 한자를 많이 알면 한문이 적혀 있는 간단한 인쇄물을 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도움’이 되는 정도이지 중국 사람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영어의 알파벳과 몇몇 단어를 안다고 해서 영어를 쓰는 원어민과 유창하게 대화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아이들이 앞으로 외우고, 쓰고, 시험을 봐야 하는 한자는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실용한자로 4급 시험에 도전하려면 모두 1,000자 정도의 한문을 익혀야 한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한자공부를 시작할 때 소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자의 생성원리다. 오로지 한자급수시험에만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한자를 교과목이나 학문의 하나로 접근하지 못하고 오로지 글자의 뜻과 소리만 외우는 데 치중하기 쉽다. 오히려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한자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이다. 한자를 외울 때마다 생성원리를 하나씩 다 가르쳐줄 수는 없지만, 대표적인 생성원리를 이해시키고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설명해주면 단순히 보고 쓰고 외우는 단순작업에서 벗어나므로 좀더 흥미를 갖게 도와줄 수 있다. 사물의 모양을 본뜨고, 서로 다른 글자를 붙여 쓰고… 한자가 만들어지는 데는 모두 6가지의 생성원리가 있다. 6서(六書)의 원리라고도 하는데, 상형·지사·회의·형성·전주·가차 등의 6개 원리에 따라 한자가 만들어진다. 아이들이 이 6개의 원리를 달달 외우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때에 따라 이 원리는 처음 보는 글자를 해독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흔히 한자는 상형문자라고 이해하듯이 상형이란 ‘모양(형)을 본뜨다’는 뜻 그대로 사물의 윤곽이나 특징을 그대로 본떠서 그려 만든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글자를 뜻한다. 예를 들면 나무 목(木), 날 일(日), 달 월(月), 사람 인(人) 등이 모두 상형문자이다. 가장 기초적인 글자들이다 보니 이런 글자들은 다른 글자를 만들 때 쓰이는 기초단계의 글자로 사용되는데, 이것이 한자의 부수이다. 하지만 글자를 만들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 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이미지도 있는데, 이런 의미를 가진 글자를 만들기 위해서 다른 원리가 필요하다. 바로 지사나 회의, 형성 등의 한자 생성원리는 이런 필요에서 생겨나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기준선 위에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상(上)이라는 글자가 생겨났고, 이 상 자를 거꾸로 하면 아래를 뜻할 수 있으므로 아래 하(下) 자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기존에 있던 글자의 위치를 바꾸거나 2개의 글자를 합치거나 하면서 다양한 의미를 가진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한자의 원리이다. 한자의 생성원리는 어디까지나 낯선 한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필요하다. 생성원리마저 공부하듯이 외울 필요도 없고 기억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배우는 학습지나 한자급수 관련 문제지에서 테마별로 분류해놓은 한자와 한자어, 고사성어를 외우는 것도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사물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어진 하나의 한자가 어떻게 부수가 되어 다른 글자에 들어가 있는지, 원래 의미 외에 어떤 다른 뜻을 갖게 되었는지 등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들려준다면 좀더 흥미 있게 한자공부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엄마가 한자공부를 잠깐만이라도 같이 해준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 성격에 맞춰 가르친다 무슨 과목을 공부하든지 간에 공부가 제대로 되려면 ‘이걸 왜 공부하는지, 공부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즉, 공부를 하려는 ‘동기화’가 되어 있어야 공부도 잘되고, 쪽지시험 하나를 보더라도 더 많이 맞는다. 한자도 다른 공부와 마찬가지로 ‘이것이 어떤 글자일까?’ 하는 호기심을 유발하고 흥미만 일깨워준다면 쉽게 친해지고 성적도 금방 올릴 수 있다. 일단 모든 아이에게 동일한 방법의 접근방법을 쓰기보다는 아이 특성에 맞춰 한자공부를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한자는 끊임없이 쓰고 읽어보는 어찌 보면 지루한 과정일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접근방법을 써야 꾸준히 오래 공부할 수 있고, 원하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잘 외우지만 금방 잊어버리는 아이 단순 암기력은 어린아이들일수록 좋은 경향이 있다. 문제는 쓰고 외우는 그 순간에는 잘 알지만 돌아서면 금세 잊어버린다는 것. 자신이 외우고 학습한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보통 아이들이라면 스트레스가 있거나 장기 기억을 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전략이 부족해서 그렇다. 이럴 때는 쓰면서 외우기만 하는 단순한 방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쓰면서 한자의 뜻과 음의 리듬감을 살려 노래하듯이 외우거나, 너무 시끄럽지 않은 음악을 들으면서 외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부할 때 음악을 틀어놓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지만, 공부하는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 너무 빠르거나 시끄럽지 않은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학습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일부 발표되기도 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글자의 뜻이나 음과 관련된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학습효과를 높여본다. ‘말 마(馬)’자는 다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달려가는 말의 모습, ‘아홉 구(九)’자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구미호와 연결시켜 이해하는 등의 방법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많이 하는 이미지맵과도 비슷한 방법이므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도 좋다. **쓰기 연습을 싫어하는 아이 아이들이 한자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쓰는 순서, 모양은 완전히 무시한다. 다 쓴 한자 학습지를 볼라치면, 도대체 한자를 쓴 건지, 제3세계 문자를 써놓은 건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엄마들 생각으로는 공책에 글씨 쓰는 일이 뭐가 어려운 일일까 싶지만 글씨 쓰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된다. 아이 특유의 개성적인 필기체가 완성되는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에 가서야 이루어진다. 만약 어렸을 때 일기장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지금의 글씨체와 얼마나 다른지 한번 비교해보길. 게다가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의 필기체는 조금씩 변한다. 한자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3, 4학년 아이라면 더더욱 필기체가 안정되어 있지 않다. 하물며 매일 읽고 쓰는 한글도 이런데, 한자라면 더 심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한글 글씨체가 안정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모양이 복잡한 한자는 더 글자 모양을 갖추기 어렵다. 이럴 때는 억지로 몇 십 번씩 쓰게 해도 효과가 없다. 한자를 많이 쓰게 할수록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고, 한자공부는 더더욱 싫어진다. 먼저 한글 글씨체와 연필, 필기도구 잡는 법부터 안정시킨 다음에 한자공부를 시키는 것이 낫다. 쓰는 것을 싫어하므로 처음에는 억지로 쓰게 하지 말고, 한자 카드를 보며 익히기, 그림처럼 그리기, 선 따라 쓰기 정도로만 시킨다. 한자 쓰기를 너무 싫어하는 아이는 한자와는 상관이 없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을 읽고 좋아하는 부분 받아 적기, 공책에 옮겨 쓰기 등을 하면서 글씨체를 안정시킨 다음에 한자를 조금씩 쓰게 하는 것이 좋다.
**인내력이 부족해서 쉽게 지치는 아이 어떤 공부가 됐든 공부에서 좋은 성과를 얻으려면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공부는 능동적으로 집중해야 하고,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방해가 될 만한 자극에 눈을 돌리지 않아야 한다. 대체로 인내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재미있는 활동을 하더라도 오래 집중하지 못한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바라던 수준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을 때 쉽게 포기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지속적인 성공 경험을 주어야 효과적이다. 아무리 단순하고 짧은 활동이어도 다 완성했을 때는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20분 동안 한자 4개를 외우기로 했다면, 다 외웠을 때 많이 칭찬하고 독려해준다. 아이들은 단순한 암기나 쓰기 연습이 10분 이상 지속되는 것을 참기 어려워한다. 이럴 때는 시간제한을 두고 빨리 쓰기, 엄마보다 예쁘게 쓰기 등을 하면서 한자공부나 한자 쓰기 연습이 게임처럼 진행되도록 한다. 아이의 학습 성향이나 인내력 정도, 집중도 등을 살펴보고, 그 수준에 맞는 한자 연습시간을 주어야 아이가 지치지 않는다. 아이와 한자공부를 할 때 작은 성취감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단계를 조절해주고, 함께 공부하는 또래 친구 모임을 만들어주거나 엄마가 같이 한자공부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운 한자는 실생활에서 활용한다 “우리나라 말도 아니고 많이 쓰이지도 않는데, 왜 한자를 배워야 하나요?” 아이들에게 한자 쓰기 연습을 시키고, 정기적으로 열리는 어문회 등의 한자급수시험을 보러 다니다가도 아이들의 질문 한마디에 머리가 멍해지는 경우가 있다. “정말 그렇네, 이젠 신문에 한자도 별로 나오지도 않고, 한자 쓸 일도 거의 없는데, 한자를 왜 배우는 걸까?” 우리말의 최소 70%는 모두 한자어에서 파생되었다. 특히 책에 쓰인 우리말, 신문이나 갖가지 글에 쓰인 말들 중에서는 거의 전부 한자어투성이다. 어떤 경우는 을, 를, 이, 가 같은 조사를 빼놓고는 거의 다 순수한 우리말이 아니다. 물론 이런 낱말들은 한자어 자체를 몰라도 뜻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점점 커갈수록, 더 어려운 책을 읽고 더 많은 서류와 문서를 접할수록 한자어 사용은 빈번해진다. 이런 의미에서 한자를 아는 것은 도움이 되면 되었지 결코 마이너스 되는 일은 아니다. 초등학교 아이가 학교를 마치자마자 3~4개의 학원을 다녀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 한 학기에 한 번씩은 한자급수시험을 봐야 하는 현실이 안쓰러울 때도 있지만,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한자의 쓰임을 이해한다면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한자공부를 할 수 있다. 이제 막 한자공부를 시작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사실 한자의 6가지 생성원리라는 것이 말만 들어도 복잡하고, 아무리 쉽게 반복해서 이야기해도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우리나라 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아직 배우지 못했는데, 남의 나라 문자가 생겨난 유래라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럴 때는 한자가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일깨워주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한자를 통해서 ‘한자라는 것이 친숙한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 한자공부를 시킬 때는 시험 위주로 접근하기보다는 실용한자부터 시작한다. 아이 이름과 엄마 아빠 이름, 동네 이름, 학교 이름 등부터 시작한다. 한자 외우기가 잘 안 되는 아이들은 영어 단어카드를 만드는 것처럼 한자 낱말카드를 만들어서 주변 사물에 붙여놓는 방법도 있다. 책상, 의자, 식탁, 거실 등 집안에서 찾을 수 있는 한자 낱말을 써서 제자리에 붙이기 게임을 한다든가, 한자의 음만 듣고 어떤 글자인지 써보게 한다거나 하는 게임을 하면서 우리 생활에서 한자어가 많이 쓰이고 있음을 알게 한다. 아이가 점점 익숙해지면 획수가 많지 않고 복잡하지 않은 글자, 부수자로 새로운 글자 만들기 게임 등을 하면서 일상생활에서 한자를 쓰는 경험을 늘려준다.
작은 성과에도 크게 칭찬하자 아무리 작은 것을 공부하더라도 공부가 잘되려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따라줘야 한다. 그래야 공부하는 맛이 난다. 아이가 100만큼 노력했으면 최소한 70, 80은 나와 주어야 신바람 나는 공부 행진이 계속된다. 물론 시험을 보다가 실수할 수도 있고, 노력은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신통치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기간이 길어질수록 공부는 재미없어지고 효율성은 떨어진다. 아이들의 한자공부가 지지부진한 수준을 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데 있다. 그 다음으로는 단순 암기와 반복 연습이 지루하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흥미를 더해주는 게임이 가미되더라도 암기와 반복이라는 중요한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원하는 급수를 딸 때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일이다. 다행스러운 일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길에 선물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가 원하는 수준의 급수를 획득했을 때가 가장 큰 선물이고, 각각의 작은 단계들을 넘어갈 때마다 주어지는 엄마의 칭찬과 격려가 두 번째 선물이다. 하루에 학습지 1장씩 꼭 하기, 일주일에 사자성어 1개씩 꼭 외우기 같은 약속을 정해놓고 아이가 해낼 때마다 칭찬해주거나 원하는 선물을 준다. 스티커판을 만들어놓고 다 채우면 아이와 약속한 선물을 사주는 것도 아주 전통적인 보상방법의 하나다. 유치한 방법인 것 같지만 아이들은 의외로 잘 따라와 준다. 현실적인 이유에서 한자공부를 시작한 이상, 그 목표를 이룰 때까지 될 수 있으면 즐겁게 공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빨리 또 가장 효과적으로 한자공부를 마치는 유일한 방법이다. *Mini Interview “한자 낱말 이해를 돕고, 문제를 많이 푸세요” 처음 한자공부를 시작할 때는 왜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하라고 하니까 시작했어요. 4학년 말에서야 시작했지만 글씨 쓰는 것도 재미있어 하고, 모르던 것을 배우는 것이 즐거운 모양이더라고요. 옆에서 보면 무조건 외우기만 했어도 시험은 잘 보고 왔거든요. 글씨 쓰는 것도 재미있어 하고, 아이가 다니고 싶어해서 아예 서예학원을 다시면서 붓글씨도 배우게 했지요. 학기 중보다는 방학 때 시간이 많으니까, 서예학원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글씨 쓰기, 모르는 글자 외우기 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그러다가 6학년이 되면서 2급 시험을 봤는데, 너무 자만했던 건지 그만 시험에 떨어졌어요. 급수가 올라가면 단순히 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요. 아는 글자가 많아지면 한자의 부수를 외우면서 한자 자체를 이해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초등학생 아이한테는 한자로 이루어진 낱말을 외우는 것 자체도 좀 어렵고요. 한자 낱말 이해하기와 뜻 공부도 같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려워했어요. 낱말은 외우고, 시험보기 전에 집중해서 예상문제를 최소한 3번은 풀어봐야 자신 있게 시험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자는 어렵다는 생각을 버리고, 기초부터 이해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쉽게 급수를 딸 수 있는 것 같아요. -잠원동에서 한기 엄마 김서연 *전문가 어드바이스 “그림과 이야기를 활용하고, 너무 오래 외우게 하지 마세요” 처음 한자를 접할 때는 쉬운 한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기억하는 데 부담이 적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보는 사물이나 자연현상을 표기하기 위해서 생겨난 글자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이런 방법은 한계가 있습니다. 한자의 원리나 그림은 초기에 공부를 시작할 때 또는 중간중간에 쉬어가는 의미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상급으로 갈수록 단순한 원리만 가지고는 해결이 안 되는 글자들이 많지요. 아는 글자가 많아질수록 서로 구분하기 어려운 한자도 많아집니다. 이럴 때는 한자를 넓게 볼 줄 아는 관점도 필요한데,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요. 4급 정도를 목표로 한다면 여러 가지 놀이나 퀴즈를 하면서 한자공부의 흥미를 잃지 않는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시험 욕심 때문에 너무 오랜 시간 동안 한자를 외우게 하지는 마시고요. 1시간 정도 쓰고 외웠다면 10분 정도는 쉬면서 내용이 정리되도록 합니다. 한문을 전공한 선생님, 한자를 많이 아는 선생님일수록 여러 개의 한자를 한번에 이해하기 쉽게 도와줍니다. 혼자서 하는 한자공부가 어렵다면 한자와 관련된 책이나 온라인 강의를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오강규(온라인 한자교육 사이트 한자짱 www.hanjajjang.com 초중등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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