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1등 비법

논술 이야기 2006. 10. 19. 16:25
논술 1등' 비법
[연합뉴스 2006-10-15 14:46]
수시2학기 논술고사 마친 학생들

합격자들 "꾸준한 독서ㆍ글쓰기로 사고력 키워"

"논술과외 안받고 학원에선 단기간 첨삭지도만"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논술에서 최고 성적을 받아 주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논술비법은 무엇일까.

연합뉴스가 작년 정시와 올해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좋은 논술 점수를 받은 대학생과 예비 대학생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풍부한 독서량, 기사(記事)와 사설 정독 등을 통해 사고력과 문장력을 키워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과외나 학원 수업에서는 큰 도움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획일적인 답안을 쓰는 버릇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출문제를 토대로 가급적 많이 써보고 첨삭(添削ㆍ내용 일부를 보태거나 삭제해 고침) 도움을 받는 연습을 통해 답안을 빨리 작성하는 능력을 키우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이들은 조언했다.

◇ 책은 가장 좋은 선생님 = 논술 우수자들은 한결같이 `독서광'이었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 지식도 중요하지만 어릴 적부터 길러온 꾸준한 독서 습관이 사고의 폭을 넓히고 풍부한 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의 토대가 됐다.

서울대 법대 1학년 이동훈(대전 유성고졸)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문학작품, 사회과학서적 등 다양한 책을 일주일에 한권 이상 읽고 주제와 저자의 생각 등을 분석해 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에 합격한 서울 중동고 3학년 윤민성군은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 한 게 도움이 됐고 평소 과학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춘천여고 3학년 박혜진(경희대 합격)양은 "4살 때부터 한글을 익히면서 매일 밤 자기 전에 2시간씩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중학교 때부터는 책 읽는 게 아예 버릇이 됐다"고 했다.

건국대 문화정보학부 1학년 임지연양은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나눠주는 권장도서 목록의 3분의 1은 읽은 것 같다"며 "어려운 고전부터 읽다보면 싫증이 나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는 책을 골라 읽었다"고 소개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1학년 염지현양은 "어릴 때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많이 읽었다. 특히 역사책을 좋아했는데 전후 상황을 이해해야 다음 내용도 알 수 있기 때문에 글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 배화여고 3학년 명정희(서강대 인문계 합격)양도 "논술을 대비해 책을 읽은 게 아니라 문예반활동을 하는 등 원래 책을 좋아했다"며 독서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일 아침 꾸준히 신문을 정독하며 시사 흐름을 놓치지 않은 것도 주효했다고 한다.

이동훈군은 "학원에서 배우는 논술은 글을 풀어내는 요령을 기를 수는 있지만 독창적인 사고와 생각의 깊이를 더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어머니가 매일 오려주신 신문 사설과 칼럼을 틈틈이 본 게 학원수업보다 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염지현양은 중학교 때부터 신문 읽기를 빼먹은 날이 거의 없다.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굵은 제목을 훑어본 뒤 관심 있는 기사를 정독했다.

◇ 논술과외 받은 적 없어 =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논술과외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

학원교육도 논술고사 직전 단기간 수업을 받은 게 전부였는데 기출문제를 토대로 학교별 출제유형을 파악하고 첨삭지도를 통해 글을 다듬는 것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윤민성군은 "수시에 합격한 친구들을 보니 학원에 다니지 않은 학생들이 의외로 많았다. 학원에서는 예상문제를 주고 외우게 하는데 오히려 독창적인 답안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 동덕여고 3학년 임수연(성균관대 약학부 수석합격)양은 "주위에 고액 논술과외를 받고도 떨어지는 친구가 많았다"며 "학원에선 기출문제를 주고 모범답안을 제시하는데 실제 시험을 쳐보니 이런 수업은 거의 도움이 안됐다"고 털어놨다.

이대 수시2학기 논술고사

천안 월봉고 3학년 장민정(한양대 사회과학부 합격)양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에서 두세달 간 논술연습을 했다. 선생님들이 뽑아 주신 자료를 꼼꼼히 읽고 써보는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인천 가좌고 3학년 김성훈(서강대 화공생명공학 기계공학계 합격)군은 "학원서 기출문제를 복사해 매일 3편 이상, 많으면 하루에 7편까지 썼다. 매일 쓰는 연습을 하면서 첨삭받는 것을 꾸준히 하다보니 실력이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혜진양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부모님이 매일 일기를 쓰게 해 글쓰기가 습관이 됐다. 학원에 가는 대신 기회 있을 때마다 혼자 글을 써본 게 적응력을 키워줬다"고 말했다.

◇ `시간안배ㆍ논거제시' 전략도 중요 = 합격자들은 실전에 대비해 자신만의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민성군은 "글솜씨를 뽐내기보다는 논거를 정확히 들고 부드럽게 논리를 전개하는 데 신경을 썼다. 분량을 많이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가 제시하는 범위 내에서 간결하게 쓰되 논리와 논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임수연양은 "자연계 논술은 기교보다 키워드를 잘 집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실제 시험을 볼 때도 주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한 지문에 여러 사례가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문제를 창조적으로 응용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주어진 시간에 맞춰 효율적으로 답안을 작성하려면 출제자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히 시간 배분을 하는 데도 유의해야 한다.

연세대 사회과학부 1학년 정주광(부산 국제고졸)군은 "무엇보다 출제 의도 파악이 중요하다. 의도만 파악하면 쉽지만 그렇지 못하면 아주 어려운 문제가 된다"고 했고, 명정희양은 "시간안배가 중요한데 나눠주는 연습지에 연습글을 쓰면 시간을 버린다. 연습지에는 간단한 개요만 적고 바로 글로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진양은 "실제 시험에 들어가니 처음 접해보는 유형이이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정답을 쓰려 하지 않고 나름대로 떠오르는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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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비디바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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