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최근 태양의 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구온난화가 아닌 지구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높다고 태양연구 과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태양에 대한 관측기록이 약 100년 넘게 이어져온 가운데 과학자들은 태양이 11년 주기로 흑점 활동이 활발해지는 주기가 순환하고 있다고 돼있지만 최근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태양의 활동이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기록이 시작된 이래 태양 활동 및 지구온도를 측정해온 결과 태양 활동과 지구 기온 사이에는 상당한 연관성이 있어 활동 고조 시기엔 지구 온도가 높아졌고, 태양 활동이 위축되면 지구 온도도 낮아졌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태양 활동으로 인한 기온 변화는 굴뚝에서 내뿜는 각종 가스나 이산화탄소 같은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효과보다도 더 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캐나다 국립연구위원회소속 태양연구 프로젝트팀 캐네스 태핑 국장은 9일 "지금까지 관측 결과 11년 주기로 나타나는 흑점 활동이 현재 이상스럽게 잠잠하다"면서 "마운더 극소기(極小期:태양 흑점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적어진 시기)로 알려진 이상 저온 시기가 시작된 것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양의 자장에 아직까지 아무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면서 "만일 태양이 올해나 내년까지도 이렇게 조용할 경우 지구 기온이 급작스럽게 떨어지는 시기가 시작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이 같은 이상 저온 시기가 기록에 남아 있어, 지난 1650년부터 1715년 사이 지구는 태양이 잠을 자는 '태양 수면' 시기에 해당해 기온이 크게 떨어져 곡식의 수확이 어렵고 이로 인한 기근 현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사례가 있다.
영국의 청교도들이 미주 대륙으로 대거 이주한 시기도 이 같은 곡물수확 실패 시기 탓에 어려워진 사회환경의 영향도 있었다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주장이기도 하다.
반대로 지난 60년 동안은 태양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왕성해 지난 100년 동안 기록돼온 지구온도를 보면 평균 약 1도 정도가 오른 상태이기도 하다고 독일의 막스 플랑크 태양연구소 과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태양 활동 저하로 지구의 대기온도가 내려가더라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기오염 등의 효과는 오히려 더 커질 것이란 점도 우려를 더해준다.
태핑 국장은 "많은 태양 과학자들은 오는 2020년쯤까지 지난 200년 기간 동안에 가장 약한 태양 활동 순환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특히 이 시기에 위험한 것은 이산화탄소와 같은 물질에 의한 지구 대기에의 영향은 이같은 태양 활동 극소기 때 더욱 증폭돼 나타나는 점이다"고 우려했다.
최철호특파원 hay@newsis.com
뉴시스기사입력 2008-02-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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