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학습계획 세우고 공부 끝난 뒤 메모하라

입력 : 2009.04.22 16:17

▲ 조선일보 DB

[박귀근의 자기주도 학습] 공부 잘하는 요령

"저도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그게 잘 안돼요." "다 네 의지가 약해서 그래. 누구는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니?"

이것은 상담 중에 많이 듣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화다.

많은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야 함을 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책상 앞에 앉아도 금세 공부하기가 싫어진다. 이렇게 공부가 지겨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책에 주어진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잘못된 공부 방법에 있다. 즉 자기 주도 학습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공부에 흥미가 없고, 의욕도 쉽게 잃는다.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공부하기 전

첫째, 목표를 세워라. 공부를 하기 전 가장 먼저 할 일은 공부를 해야 할 목적을 만드는 것이다. 목표가 있을 때 내적 동기가 생긴다. 이때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학생이 진로 계획을 세울 때 부모는 가장 강력한 조언자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자녀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부모가 자녀를 잘 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이 자신의 방식대로 충고한다. 결국 아이들은 부모의 조언을 잔소리로 받아들이고 대화의 문을 닫는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부모는 자녀의 인지적, 사회적 능력과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자녀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자녀가 요구하는 조언을 해 준다.

둘째, 매일 계획표를 만들어라. 공부를 하기 전 반드시 오늘 공부할 과목과 내용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목차를 보며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주제별로 내용을 나눈다. 이처럼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하루 공부할 양은 자신의 능력보다 약간 위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가 좋다.

셋째, 공부할 내용을 미리 예상하라. 공부할 부분의 제목을 살피며 어떤 내용이 나올지 미리 예측한다. 즉 공부할 내용을 머릿속에서 미리 이미지화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 과목에서 '시제'를 공부한다고 가정한다면 '시제가 정확히 뭐지?', '내 생각에는 시간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자세히 찾아봐야지', '그럼 현재시제는 뭘까? 그렇다면 현재 진행은 또 뭐야? 이 둘의 차이는 뭐지?' 등과 같은 질문의 단계를 거치며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스스로 깨닫는다.

◆공부 중

첫째, 용어의 뜻을 명확히 파악하라. 공부는 용어의 뜻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특히 사회, 과학 과목에서 중요하다. 용어의 뜻을 파악할 때 책에 제시된 정의를 자신의 용어로 간단하게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한다.

둘째, 구조화시키며 공부하라. 오랫동안 노력해 많은 액세서리를 모았다고 하자. 목걸이, 귀걸이, 반지, 팔찌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서랍별로 잘 정리해 둘수록 쉽게 찾아 쓸 수 있고 잊어버리지도 않는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구조화시키라는 것은 머릿속에 각 서랍을 만들고 내용을 적합한 서랍 안에 잘 정리해 놓음을 말한다.

셋째,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공부하라. A, B, C, D 라는 네 가지 이론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네 가지 이론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으면 A를 잡아당겼을 때 B, C, D 이론까지 함께 끌려온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한꺼번에 여러 내용을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공부하고 난 후

첫째, 흰 종이에 공부한 내용을 적어라. 공부 잘하는 학생은 공부를 마친 뒤 절대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백지에 구조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자신이 적은 것을 살피며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칭찬한다. 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완벽하게 숙지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공부할지 고민한다. 이처럼 백지에 자신이 공부한 것을 적어 자신이 무엇을 공부했는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공부한 성과를 눈으로 확인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둘째, 과목별 용어 정리 노트를 만들어라. 용어 정리 노트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효과를 본 전략 중 하나다. 먼저 노트에 용어를 적으면서 공부한 내용을 다시 살펴볼 수 있다. 또 용어 정리 노트를 평소에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