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많이 읽기보다 깊이 읽는 것이 더 중요 [브랜드 뉴스]
특히 논술을 위한 독서는 목적이 분명하다. 시험에 나오는 제시문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지식을 늘려 시험에서 활용하는 것이 그것이다. 독서를 입시하고 관련시키는 것은 독서의 원래 목적과 어긋난다고 질타할 사람도 있겠으나, 옛날 과거시험만 봐도 독서가 입시와 무관한 것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을 그때그때의 목적에 적합하게 읽느냐는 것이다. 사실 독서의 목적은 원래부터 여럿이다.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독서는 입시라는 궤도를 벗어나서 해도 된다. 요점은 목적이 분명할 때는 그 목적을 최대한 충족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방법은 적게 읽더라도 깊이 읽는 것이다. 깊이 읽는다는 말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글에 담긴 함의를 모조리 끄집어낸다는 뜻이다. 이 작업이야말로 독서의 핵심이고, 논술을 통해 교수들이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 즉 사고력을 기르는 길이다. 가령 찰스 디킨스의'어려운 시절'에서 발췌한 다음 구절을 보자. "아이들에게 사실만을 가르치세요. 삶에는 사실만이 필요합니다. 사실만을 심고, 나머지는 뿌리 뽑아버리세요. 사실을 통해서만 이성적인 동물의 정신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사실에만 매달리세요, 선생님."(고려대 2003학년도 수시2) 이 구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선 사실에 대한 강조가 눈에 띈다. 동시에 그 강조가 지나친 나머지 사실 아닌 모든 것이 배제된다. 당장 의문이 든다. 사실만이 이성적 동물인 인간에게 중요한가? 이성적인 것은 사실에만 머무는가? 그렇지 않다.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을 해석하고 평가하고 종합하고 이용하는 능력이다. 요컨대 위 구절은 실제로는 '사실 너머'를 강조하는 일종의 패러디로 읽어야만 한다. 자, '어려운 시절'을 통독했다고 해서 위의 구절을 자동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될까? 논술에 나오는 그 많은 책을 다 읽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고전을 다 읽으면 좋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러나 많은 고전에 눈도장을 찍는다고 특정한 대목을 해석하는 능력이 자연스레 생겨나는 건 아니다. 어떤 글을 접하든 모르는 어휘를 찾아보고 모르는 구절을 이해하려 애쓰고 또 물어보기도 하는 일련의 과정만이 이런 능력을 길러준다. 중요한 건 정독이다. 그래서 가장 나쁜 것이 다이제스트만 읽는 습관이다. 고전을 요약해 해설하고는, 마치 다 읽은 듯한 느낌에 우쭐해지도록 만드는 짓이다. 이런 식으로는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 어려운 고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싸안고 가야 하는가? 그건 가능한 방법도 현명한 방법도 아니다. 대안이 하나 있는데, 기출문제의 제시문을 읽고 해석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 양도 엄청 많아서 사실 그걸 다 해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다 문득, 마음에 드는 제시문이 있으면, 출전을 찾아서 통독해 보는 건 어떨까? 이것이 스스로 진행하는 맞춤형 독서일 것이다. 김재인 유웨이중앙교육 오케이로직논술 대표강사 |
'논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논술 (0) | 2006.10.19 |
---|---|
독서를 통한 글쓰기 교육 (0) | 2006.10.19 |
300자 글쓰기 (0) | 2006.10.19 |
생각을 깊이 하는 습관 (0) | 2006.10.19 |
독서로 논술의 기초를 다져라 (0) | 2006.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