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글쓰기

논술 이야기 2006. 10. 19. 17:11
300자 글쓰기로 기초 다져라 [브랜드 뉴스]
생각이나 주장이 하나의 일관성을 지닌 채 모여 있는 기본 단위는 문단이다. 따라서 한 문단을 잘 쓰느냐 못 쓰느냐의 문제는 기본에 해당한다. 그리고 훈련 차원에서는 한 문단의 적절 분량은 300자 정도로 잡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여기서 300자를 절대적인 수치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경험상 보건대, 그리고 직관적으로도, 그 정도 분량이면 한 토막의 생각을 묶어낼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분량을 조금 짧거나 길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즉 300자 쓰기 연습은 200자에서 400자에 걸친 글쓰기 훈련을 아우른다는 말이다.

무엇이든 표준이 있고 그 변형이 있는 법이다. 논술 시험에서는 다양한 형식과 분량으로 글을 쓰라는 요구가 나온다. 150자 미만의 쓰기도 요구하고 2500자 이상의 쓰기도 요구한다. 이 다양한 분량의 형식을 연습하기 위한 표준으로 300자 글쓰기 훈련을 제안해 본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가령 1600자 글쓰기는 300자 문단 5개를 모으면 만들 수 있으며, 500자 글쓰기는 250자 문단 두 개나 아니면 300자를 500자까지 늘리는 방식으로 써갈 수 있다.

여기서 분량의 절대치는 중요하지 않다. 각 문단을 어떻게 잇고 짜느냐가 중요하다. 흔히 서론 쓰기, 본론 쓰기, 결론 쓰기를 따로 말하는데, 이런 식의 형식적인 연습은 다 부질없다. 어떤 내용이 서론으로 좋고 결론으로 좋은지는 대개 다 알고 있다. 어려운 것은 그 내용을 채워 가는 일이다. 그런데 300자 쓰기만 훈련돼 있으면 한 문단은 서론으로, 또 한 문단은 결론으로 삼고, 다른 세 문단은 본론으로 삼아 1600자 정도를 쓸 수 있다. 300자 한 문단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면, 긴 글쓰기로 나아가는 것은 충분히 쉽다.

그렇다면 300자에는 어느 정도의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 독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이 문단 바로 앞 문단을 300자로 맞춰 썼다. 또한 글 전체 1600자를 300자 전후 분량의 문단들을 모아 구성해 보았다. 문장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논술은 남에게 전달될 수 있는 논리적인 글이므로 누구라도 훈련하면 300자 한 문단을 잘 쓸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연습하느냐이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요약이다. 남이 쓴 글을 요약해 쓰는 훈련은 여러 모로 쓸모가 있다. 우선 글을 꼼꼼히 읽게 돼 독해력과 이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며, 다음으론 지식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며, 끝으로 자기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다. 따라서 다양한 소재의 글을 300자에 맞춰 요약해 보도록 하라. 각 대학 논술 기출문제의 지문이나 수능 언어영역의 비문학 지문은 훌륭한 소재이다. 이것들은 전문가가 적절한 분량으로 내용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논제나 문제와 상관없이 내용 요약을 해보도록 하라.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다.

요약을 잘 했는지 점검을 받는 것은 필요하고 또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백 개의 요약문을 직접 써보는 일이다. 지금 독자가 읽은 이 글을 300자 분량으로 요약하면 어떤 내용이 될까? 바로 이 자리에서 실천해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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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비디바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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